5월 30일 화요일 밤 개인담

-
나는 기본적으로 소극적이고 변화를 반기지 않는 사람이라 생활방식이 변하면 잘 적응하지 못한다. 어디 숙박업소에서 지낸다거나, 합숙을 한다거나 하면 거기 익숙해지는데 힘든 것을 넘어 우울해지곤 한다. 어쩔 수 없는 상황때문에 내가 살던 곳을 포기하거나 떠난다는 것은 나에겐 정말이지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.

-
지금 진행 중인.. 아니 진행 중이라 하기도 뭐 한 것이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은 소송때문에 엄청나게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 피해를 줄여보고자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던 중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다. 그저 생각만 했는데도 참 답답하고 슬퍼졌다. 우리가 뭘 잘 못 한 것이 아님에도 단지 재판이 열리지 않아 피해를 입고, 이것 때문에 집을 처분할 생각을 하다니. 참으로 비통하다.

-
사실 이게 이렇게 될 일인가 싶다. 어차피 사안은 명확하고 다툴 것도 없지만, 6월이 다 되도록 재판이 열리지 않다니. 아니 그렇게 허술하게 그것이 결정되다니. 이게 뭔가 싶다.

-
어차피 이렇게 된 거 손해배상을 어떻게 끝까지 받아 낼 수 있을 지 연구나 해야겠다.

5월 24일 수요일 낮 개인담

-
여전히 재판은 지지부진하다.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걱정고민을 해본다. 사실 내가 조금 더 조심하고 경험이 많았다면 똑같은 상황이라도 조금은 더 낫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지만 지금도 크게 나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. 아니다 크게 나쁘다. 앞으로 잘 해 봐야 지금 가지고 있는 수준, 가져야 했어야 하는 수준을 회복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.... 일단은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고... 그래도 잘 해 봐야지.

-
무료 사주 사이트를 종종 이용하곤 한다. 맞는 듯 안 맞는 듯 근거도 없지만 거기 적혀 있는 몇 마디 글자들이 도움이 된달까? 위안이 된달까? 100프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참고는 한다. 그 무료 운세에 따르면 5월 6월은 재미없고 7월에 재밌다고 한다. 확실히 5월은 재미가 없는 중이고 6월은 어찌 될지... 7월에 좋은 일이 오길 바란다.

4월 18일 화요일 낮 개인담

-
지금 까페에 나와 있다. 지난 주부터 한 두 회 카페에 나와서 글을 쓰고 있다. 글이라고 해서 소설 뭐 이런 건 아니고 법원에 낼 서류를 한 번 적어 보고 있다. 나는 꽤 똑똑한 사람이 아니기에 한 번에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어서. 미리 조금씩 적어두고 며칠에 걸쳐서 수정을 해야 그나마 한 눈에 보기 괜찮은 글이 나온다. 오늘 나와서 그동안 조금씩 끄적인 글을 합쳐서 한 장으로 만들었는데, 한 페이지를 넘지 않으려고 하니 확실히 글이 딱딱하게 나온다. 어렸을 때 국민학교 때 독후감으로 200자 원고지 4~5장 쓰는 것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글을 쓰다보면 한도 끝도 없다.

-
지난주? 지 지난주까지는 그렇게 불안하고 심란하더니 이번 주는 맘이 괜찮다. 불안한 것도 없고 그냥 그렇다. 두통이 좀 심해진 것만 빼면 괜찮다. 지금 좀 편안해진 상태에서 지난 마음을 돌아보면 그 때는 왜 그렇게 불안하고 심란했던지... 사실 그게 정상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지금이 이상한 거겠지.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, 어쩌면 집안의 대부분을 잃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... 어설프게나마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두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다.

-
나는 결코 멘탈이 튼튼한 사람이 아니라서 어딘가 기댈 곳이 필요한 사람이다. 그런데 지금은 기댈 곳은 커녕 툭 치면 쓰러질 사람들만 주변에 있으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디까지 공유하고 준비할 지 그 것조차 힘들다. 억지로 시간을 벌지마녀 5월까지는 시간이 벌어질 것 같은데 그 전에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그런 맘이 있다.

-
집에서 빙둥거리나 이렇게 밖에 나와서 노트북으로 끄적거리나 실질적으로 다른 것은 없지만 이게 뭐라고 생활에 활력을 준다. 이런 것에 속아서 방심하다가 나중에 문제가 터져서 우왕좌왕하는 꼴이 보인다.

-
가끔 생각하는데 왜 우리집엔 돈이 없을까? 그렇게 고생을 해서 인건비를 아껴봐도 남는 돈이 없다. 물론 대출이자로 매 월 소형차 한 대 분을 은행에 갖다 내니 그런 거란 걸 잘 알고 있다. 그래도 이게 이렇게나 돈이 없을 일인가... 엉망진창 물건을 비싼 값에 사고, 비싼 돈을 들여 이제 돈 벌만 하니까 몸이 아파 장사를 못하고, 저렴하게 임대를 주니 이자가 임대료 만큼 올라버리고, 이제 정리가 되나 싶더니 말도 안되는 송사에 휘말려 또 다니 은행에 모든 것을 바치게 됐다. 이게 뭔가... 막 테레비에 나오는 것 처럼 이것 저것 시켜놓고 배부르게 먹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뭔가 하다못해 치킨이라도 자주 시켜 먹어도 부담 없는 그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. 한 장 3천원 짜리 팬티를 고민 없이 사보고 싶다... 글은 이렇게 썼지만 돈을 안 쓰거나 못 쓰는 편은 아니다. 오히려 많이 쓰는 편이다. 매주 사촌동생한테 밥 사준다고 몇 만원씩 쓰고, 집에서 먹을 반찬 살 때 안주용 고급 뭔가를 사곤 한다... 그런데 이 정도는 어디서 어떻게 벌어도 다 하잖아...

-
모르겠다.

4월 10일 월요일 밤 개인담

-
심란하다. 정말로 심란하다.
잘 생각해보면 이 정도 심란함은 저번 소송 할 때도 있었다. 이기고 나니 잊고 있다가 소송하니 또 심란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.

-
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아무리 답답하고 짜증나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. 실제 받아들여야지. 그런데 남의 손에 넘어간 나의 일로 인해 일어나는 답답함과 짜증은 답이 없다. 약이 없다.

-
은행일만 아니면 나도 느긋하게 시간이나 보낼 껀데, 은행일이 끼어 있으니 답이없다. 사실 감안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, 감안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법원에서 지연될 줄 몰랐다. 3개월이다 3개월.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시작조차 안 됐다. 뭐 이런 경우가 있는지...

-
어제는 술 먹고 자다가 갑자기 깼는데 굉장히 답답해서 네이버메모에다 뭐라고 주저리 주저리 적었다. 얼마나 답답한지 공황장애올뻔했다. 가게일 할 때는 침대에서 운 적도 있는데 왜 울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. 갑자기 운전하면서 핸들을 내리치며 화낸 것도 기억나네.

-
모르겠다. 제발 빨리 일이 진행되길 바란다. 정말 바란다.

1 2 3 4 5 6 7 8 9 10 다음


메모장

통계 위젯 (화이트)

00
1
31181